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광명·하남에서도 전용면적 84㎡ 이상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입주 물량 감소로 내년까지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23년 5월 이후 지난달까지 40개월 연속 상승했다. 8월에는 6억3663만원으로 2022년 1월의 종전 최고치인 6억3424만원을 넘어섰고, 9월에는 6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중위 전셋값도 지난달 5억6500만원으로 2022년 2월의 종전 최고치인 5억6000만원을 경신했다.
상승세는 서울 전역으로 번졌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평균 전셋값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곳은 없었고, 13곳은 2021~2022년 기록한 전고점을 넘어섰다. 성북구 평균 전셋값은 작년 9월 4억6441만원에서 올해 9월 5억3994만원으로 16.3%(7553만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북구와 노원구도 각각 13.7%, 13.6% 상승했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는 올 8월 보증금 11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2월 처음 10억원대 계약이 체결된 뒤 6개월 만이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도 8월부터 보증금 10억원에 잇따라 계약됐으며, 하남시 망월동 미사역호반써밋 전용 99㎡는 지난달 11억원에 전세 계약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월세도 상승했다. 9월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68% 올랐다. 준월세와 준전세를 포함한 기준이며,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임대차 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는 2022~2023년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에 따른 주택 착공 감소가 꼽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착공 물량은 2021년 20만3000가구에서 2022년 13만6000가구, 2023년 10만8000가구로 줄었다.
정부는 주택 인허가 절차를 통합하고 서울 인접 지역에 공공택지를 지정해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파트는 착공부터 준공까지 2~3년이 걸려 공급 절차를 간소화해도 내년까지 주택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R114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3만7103가구에서 올해 2만5452가구로 31.4% 감소하고, 내년에는 2만3444가구로 8% 더 줄어들 것으로 집계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임대료 상승세가 매매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