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잔금 마련이 급한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낮추거나 반전세로 전환하고 있으나, 전세대출이 제한된 매물이 많아 계약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28개 동, 2451가구 규모로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해 조성됐다. 10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3302가구 중 약 74%를 차지한다. 입주지정기간은 이달 말부터 12월 29일까지다.
아실 집계에서 은평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3개월 전 약 460여건에서 지난 8일 기준 743건으로 60.8% 증가했다. 1년 전 484건과 비교해도 53.5% 늘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있는 대조동은 같은 기간 211건에서 429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서울 전세 매물은 지난 8일 2만627건으로 1년 전 2만3897건보다 13.7%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 누적 상승률은 10월 5일 기준 8.35%다.
전세 수요가 제한되는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가 꼽힌다. 지난해 6·27 규제에 따라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됐다.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대출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방식이 제한돼, 잔금이 남은 매물은 전세보증금 전액을 현금으로 마련하는 계약만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전체 매물 중 현금전세가 97% 이상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집주인들은 전세 호가를 조정하고 있다. 59㎡ 전세를 6억3000만원에 내놨다가 6억원에 계약한 사례가 있었고, 1000만~2000만원씩 낮추는 분위기도 전해졌다. 59㎡를 7억원에 내놓은 뒤 보증금 6억원, 월세 60만원의 반전세로 바꾼 사례는 아직 계약되지 않았다.
입주 물량이 주변 구축 아파트 전셋값을 낮추지는 못한 모습도 나타났다.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44㎡는 지난 9월 5일 5억7000만원에 계약됐고, 같은 단지 84㎡는 지난 8월 22일 기존 보증금 6억3000만원에서 오른 8억7000만원에 갱신계약됐다. 서광채 한양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규모 입주가 은평 인근 전세가에 일시적인 하락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지역별 수요에 따라 매물 소화 속도와 가격 조정 폭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