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무정차 통행료 수납 기술과 운영 경험이 말레이시아 스마트 고속도로 사업에 활용된다. 한국도로공사는 20일 강릉 컨벤션센터에서 말레이시아 고속도로청(LLM)과 도로·교통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향후 5년간 첨단 통행료 수납과 교통관리, 인프라 개발 등에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2026 강릉 ITS 세계총회를 계기로 추진됐으며, 지난해 12월 양국 정부가 맺은 협약의 실무 협력을 구체화했다. 말레이시아 고속도로청은 공공사업부 산하 기관으로, 유료고속도로 정책을 수립하고 민자 운영사를 관리·감독한다.
협력 분야에는 스마트 고속도로 관리·개발, 첨단 톨링 정책·제도, 스마트 교통관리센터와 지능형교통체계(ITS), 고속도로 인프라 개발·자산관리, 기술이전과 교육훈련이 포함됐다. 핵심 사업은 말레이시아가 전국 유료고속도로에 도입을 추진하는 다차로 무정차 톨링 시스템(MLFF)이다. 차로를 구분하는 시설물 없이 여러 차로에서 멈추지 않고 통행료를 내는 방식으로, 한국의 다차로 하이패스와 같다.
도로공사는 해당 사업에 무정차 수납 기술과 운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2007년 하이패스 전국 개통 이후 재정·민자고속도로를 연속 이용해도 최종 출구에서 통행료를 한 번에 내는 원톨링 시스템과 다차로 하이패스를 도입했으며, 현재 고속도로 이용자의 약 94%가 하이패스를 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의 다차로 무정차 톨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와 N8 고속도로에는 차량 태그를 무선으로 인식하는 RFID 기반 전자지불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정훈 사장은 이번 협약이 양 기관의 신뢰를 다지고 미래형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로공사의 첨단 기술과 축적된 경험이 말레이시아 스마트 고속도로 사업에 기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