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AI 실시간 번역, 스마트 안전교육, 통합 품질관리 솔루션을 건설현장에 적용하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 업무의 안전·소통·품질관리 전반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외부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도 넓혀 현장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9월부터 국내 전 현장에 AI 번역과 태블릿 기반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표준화해 적용하고 있다. 16개 국어를 지원하는 번역 시스템은 관리자의 한국어 음성 지시를 외국인 근로자의 모국어 음성과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한다. 사전 시범운영에서 한국어 음성인식 정확도는 94.6%를 기록했다.
태블릿 교육 시스템은 신규·정기 교육, 근로자 정보 등록, 건강 상태 확인, 교육 결과 보고서 작성 등을 전산화했다. 대우건설의 안전보건 통합 업무시스템 ‘SMARTy’와 정보를 연동해 교육·보고 업무를 관리한다. 현장 관제에도 AI 영상 분석을 적용해 안전시설 미설치 구간과 보호구 미착용, 화재, 근로자 쓰러짐 등을 감지하고 위험구역 출입 통제와 위치 관제를 지원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과천 G-TOWN 개발사업 현장에서 AI 기반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향후 AI CCTV와 스마트폰 기반 위치 관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품질관리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한 통합 품질관리 솔루션 ‘큐-박스(Q-Box)’를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앱과 태블릿PC로 현장 품질 데이터를 실시간 입력·관리하며, 2024년 국가연구개발과제인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2025년 실증에서 문서작업 시간이 90%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품질시험 결과는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에 자동 등록되도록 설계됐으며, 현장별 품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사 공법과 결함, 검수 이력을 비교·추적할 수 있다. 메타버스 환경의 3D 디지털 캐비닛으로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검색하는 기능도 갖췄다.
대우건설은 건설 특화 AI 솔루션 ‘바로답 AI’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기존 규칙 기반 지식관리 시스템을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도화했으며,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입찰안내서(ITB)와 해외 프로젝트 계약문서를 비교·검토한다. 계약 조건을 정리하고 공사대금 지급 조건, 공기 연장 클레임 절차 등 주요 쟁점을 파악해 검토 시간을 줄이고 잠재 리스크를 식별하는 데 활용한다. 향후에는 도면 분석 등 AI 에이전트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외부 혁신기술 발굴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도 추진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2026 대우건설 하이퍼 세이프티(Hyper Safety) & AI 오픈 이노베이션’에서는 스마트 안전·품질, AI, 로보틱스·자동화, 항만·공항, 혁신 아이디어 분야의 스타트업이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공모에 접수된 164건 가운데 단계별 평가를 거쳐 9개 혁신기술이 최종 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선정 기업은 대우건설 시공현장에서 현장 실증(PoC)을 통해 안전성·품질 개선 효과와 프로젝트 적용 가능성을 검증받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자체 기술개발과 외부 기술 협력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건설 전 주기에서 AI와 핵심 업무가 협업하는 ‘AI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