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기대와 사내대출이 맞물리며 수원시 영통구에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에 다니는 2030 직장인의 주택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영통구 아파트값은 9월(1주~4주) 한 달 새 2.56% 상승했고, 올해 누적 상승률은 14.68%를 기록했다.
지역 중개업소에서는 신혼부부와 청년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임직원 문의가 많고, 20대 매수인도 집을 보러 오거나 실제로 매수한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62㎡는 지난 9월 28일 13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처음 10억원을 넘긴 뒤 상승세가 이어졌다. 현재 84㎡ 호가는 16억~16억5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영통동 영통포레파크원에서도 매수 문의가 이어졌다. 49㎡는 지난달 7일 5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고, 최근 6억원을 넘겨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가는 49㎡ 6억6억2000만원, 59㎡ 7억7억5000만원 선이다.
영통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통근 여건에 더해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영통에서 전월세로 살다 매매로 전환하거나 서울·용인 등에서 임차로 지내던 신혼부부가 첫 집을 마련하기 위해 유입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투자 목적 매수가 제한된 가운데 실거주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금 조달에는 사내대출 제도도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1.5% 금리, 최대 5억원 한도의 사내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대출 원금도 10년 동안 갚아야 해 상환 부담이 있지만, 성과급으로 상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매수 결정에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 7일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계획을 공지했다. 노조 추산으로는 연봉 8000만원대 초반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성과급이 세전 약 7억5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3월 말~4월 초 세금 등을 공제한 뒤 자사주로 지급될 예정이며,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