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기보)이 부산 남구 용호동의 아파트를 이사장 관사로 사용하며 전세보증금 1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보는 이사장 관사의 보증금 상한이 없다고 답했다. 서지영 의원이 기보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
관사는 전용면적 110.26㎡로, 광안대교와 이기대가 보이는 해변 주상복합 아파트에 있다. 기보는 2020년 2월 임대차계약을 처음 체결한 뒤 6년 넘게 관사로 사용해 왔다. 정윤모·김종호 전 이사장에 이어 올해 7월 취임한 권형택 이사장까지 세 명의 이사장이 입주했다.
기보는 올해 4월 전세보증금을 8억5천만원에서 10억원으로 올려 재계약했다. 관사에서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있는 기보 본사까지 거리는 약 6km이며, 본사 인근 유사 규모 아파트의 전세 시세는 5억원 정도로 제시됐다.
기보의 ‘공관 운영요령’은 상임이사·감사 공관을 국민주택규모인 전용 85㎡ 이하로 제한한다. ‘복지규정운영요령’도 직원 임차사택이 국민주택규모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이사장 공관은 면적 상한이 전용 148㎡로 정해져 있다.
서지영 의원은 “기보는 담보가 부족한 기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인데, 이사장 관사에 10억원이 묶여 있다”며 “기업들이 자금난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관사 운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장 관사의 면적과 보증금에 합리적인 상한 기준을 마련하고 호화 관사를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