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이 6.3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서울의 6.2배를 웃돌았다. KB부동산은 27일 관련 통계를 발표하며 경기의 가격 격차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5분위 배율은 가격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고가와 저가 아파트 사이의 가격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경기의 배율은 올해 6월 6.0배를 기록한 뒤 줄곧 6.0배 이상을 유지했다.
지역별 거래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동탄역 예미지 시그너스 전용 84㎡는 이달 19일 16억 원에 거래돼 올해 1월 거래가인 11억 원보다 5억 원 올랐다. 김포 풍무동 신안 전용 84㎡는 이달 13일 2억 8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동탄역 예미지 시그너스 거래가격의 약 6분의 1 수준이며, 올해 1월 거래가인 2억 7000만 원보다 15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15일 7억 20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7월 역대 최고가인 9억 7000만 원을 밑돌았다.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은 반도체 산업 관련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를 바탕으로 매수 수요가 몰린 반면, 김포·파주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경기 남부의 상승세가 외곽까지 확산하지 않았고, 일자리와 교통·상업시설을 갖춘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자리와 젊은 인구, 직주근접 주택이 경기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10월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6.2배였다. 올해 2월 6.9배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박원갑 위원은 강남권 고령층의 주택 처분 움직임과 비강남권으로 유입되는 젊은 맞벌이 가구가 서울의 격차 완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