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가 감정가와 실거래가를 밑도는 사례가 나온 반면, 중저가 아파트에는 응찰이 몰렸다. 9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4.7%로 내려가며 고가와 중저가 시장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지지옥션은 9월 낙찰가율이 지난해 2월 91.8%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올해 1월 107.8%였던 낙찰가율은 7월 101.0%에서 8월 97.0%로 낮아진 뒤 9월에도 2.3%포인트 하락했다. 낙찰률은 35.3%로 전월 37.1%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매수자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8월 세제 개편안 발표가 고가 아파트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상반기부터 낮아지던 경매 경쟁 열기가 최근 더 빠르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고가 아파트에서는 감정가보다 낮은 낙찰 사례가 이어졌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전용 147㎡는 감정가 50억 원에 두 차례 유찰된 뒤 지난달 30일 약 40억 원에 낙찰됐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52㎡는 감정가 74억 원의 79% 수준인 58억 9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당 주택형은 올해 고층 물건이 70억 원 수준에 거래된 사례가 있었다.
용산구 이촌동 대림아파트 전용 115㎡는 감정가 30억 원에서 한 차례 유찰된 뒤 28억 원에 낙찰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3단지 전용 95㎡도 감정가 30억 원에 세 차례 유찰된 끝에 25억 원에 낙찰됐다. 최근 실거래가는 27억 원이었다.
반면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5㎡는 감정가 25억 6000만 원보다 4% 높은 26억 5716만원에 낙찰됐다. 중저가 아파트에는 응찰이 집중됐다. 영등포구 당산현대 전용 85㎡는 감정가 11억 1000만 원에 21명이 응찰해 16억 2999만 원에 낙찰됐고,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 전용 79㎡는 감정가 7억 4800만 원에 9명이 응찰해 9억 2365만 원에 팔렸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85㎡의 낙찰가는 감정가 10억 3800만 원의 121.2%인 12억 5774만 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실수요자 유입이 활발한 소형·중저가 아파트의 매매가가 오르는 흐름과 함께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