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에서 전용면적 40㎡ 안팎의 초소형 아파트가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고가 주택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으로 시장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제한된 예산으로 강남에 진입하려는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초소형 주택에 몰리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달 28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9월 18일 직전 거래가인 15억원보다 열흘 만에 4억5000만원 올랐으며, 6월 초 14억원과 비교하면 약 3개월 사이 5억원 넘게 상승했다.
다른 강남권 단지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강남구 수서동 까치마을 전용 34㎡는 지난달 7일 15억5000만원,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전용 28㎡는 8월 11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삼성동 삼성 힐스테이트 전용 40㎡는 8월 19억5000만원에 팔려, 2월 최고가인 19억9000만원보다 4000만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소형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전용면적 50㎡ 이하에 방 1~2개를 갖춘 주택을 뜻한다. 같은 예산으로 수도권 외곽의 더 넓은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지만, 출퇴근 거리와 생활 인프라를 중시하는 수요가 강남권 소형 주택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용 40㎡ 이하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는 지난 7월 103.0으로 전월보다 3.05% 올랐다. 상승률은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1.46%를 두 배 이상 웃돌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6과 비교하면 12.4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초소형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힌 데다 대출 규제 기조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가 계속되면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신혼부부·젊은 실수요자는 자연스레 초소형 매물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또 초소형 매물은 초고가 주택 대비 세 부담도 적어 매매 시장에서 관심을 더욱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