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사상 최대인 80조원 안팎으로 커지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4분기 막판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적 수주액이 이미 10조원을 넘은 현대건설은 남은 대형 사업지를 확보하면 업계 최초로 연간 15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 성수3지구를 수주해 2위에 오른 삼성물산과 목동·여의도 등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는 GS건설도 목표 사업장을 확보할 경우 10조원 고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0조1180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10조원을 넘긴 현대건설은 올해 지난해보다 두 달 이상 빠르게 1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건설은 약 4조9000억원을 더 수주하면 업계 최초로 ‘15조 클럽’에 들 수 있다. 4분기 예정된 대형 사업지 중 목동10단지의 예정 공사비는 2조6135억원이다.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재건축도 약 1조9200억원 규모로 거론돼 두 사업장을 합하면 4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마천1구역(1조8309억원)과 마천5구역(1조1148억원)도 현대건설의 유력 수주 후보로 꼽혀, 연간 15조원 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물산의 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9일 공사비 약 1조8275억원 규모의 성수3지구를 수주해 누적 수주액을 7조3370억원으로 늘렸다. GS건설의 5조5477억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1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약 2조7800억원으로 좁혔다.
삼성물산의 추가 수주 후보로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목동13단지가 거론된다. 여의도 시범은 약 2조1600억원, 목동13단지는 약 2조3760억원 규모다. 여의도 시범은 삼성물산이 수의계약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며, 목동13단지도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두 사업지를 모두 확보하면 단순 계산으로 누적 수주액은 11조원을 넘어선다.
2위 자리를 삼성물산에 내준 GS건설도 10조원 돌파 가능성이 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목동12단지의 규모는 약 1조7900억원이다.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해 재입찰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약 2조원 규모의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은 시공권 수성이 어려워질 전망이지만, 목동 외에도 추가 수주 후보 사업지가 남아 있다.
최근 열린 여의도 은하·삼익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두 사업장은 모두 1차 입찰에서 유찰돼 다른 건설사의 참여가 없으면 GS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각각 별도 사업장인 두 곳은 ‘단일 시공’을 통해 하나의 대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 사업의 예정 공사비 합계는 1조653억원이다.
연내 추가 수주 후보인 하안주공12단지 재건축(1조2622억원), 독산2구역 재개발(8024억원), 사가정역 인근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5497억원)을 모두 확보하면 GS건설의 수주액은 11조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
중위권 건설사들의 수주전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4조3530억원을 확보한 대우건설은 목동8단지와 신월시영 등을 추가 수주 후보로 두고 있다. 목동8단지의 예정 공사비는 1조1119억원이며, 대우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와 도곡우성아파트 등을 통해 수주액을 늘린 데 이어 목동 주요 단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광명 하안주공3·4단지를 확보해 수주액을 3조원대로 늘렸으며, 목동 등에서 추가 사업지를 노리고 있다. DL이앤씨도 목동6단지를 확보한 데 이어 목동13단지 등에서 추가 수주를 추진 중이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의 8년 연속 1위 수성이 유력해졌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현대건설이 15조원이라는 새 기록을 세울지,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각각 10조원 고지를 넘을지 여부다. 결과는 4분기 대형 정비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