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액 성과급이 서울·수도권 상급지 아파트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특임교수는 지난 18일 반도체 기업 성과급과 금리·물가 변화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 전후방 협력사, 성과급을 많이 받은 증권업계 종사자 등을 포함해 서울·수도권 프리미엄 주택이나 상급지로 옮기려는 수요가 20만명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커지면서 더 비싼 주택으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부부 합산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사례를 전하며, 다음 해에도 비슷한 성과급을 기대해 서두르지 않고 상급지를 노리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고액 성과급을 받은 직장인은 대출 비중을 낮추고 자력으로 상급지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있다는 취지다.
그는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주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어 내년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한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물가 기조가 곧바로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 인프라에 투자금이 집중되면 시중 유동성이 흡수돼 일반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우량 기업으로 자금이 모일수록 다른 기업이 체감하는 시중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는 면적에 따라 매수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대형 평형은 세금 부담으로 거래가 주춤할 수 있지만, 같은 지역에서 작은 평형으로 옮기려는 수요와 부모 증여를 활용하는 젊은 층의 매수가 이어져 중소형 평형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