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한 서울 강남구 에테르노 청담에서 2026년 5월 한 가구가 218억원에 거래됐다. 펜트하우스는 3월 공개된 공시가격 기준 전국 공동주택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모네오는 1996년 스페인 건축가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받았으며, 메리다 국립로마미술관과 무르시아 시청사 별관을 설계했다. 그는 2020년 방한 당시 무르시아 시청사 별관을 참고 사례로 언급하며, 주변과 어우러지면서 정돈된 건축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1998년 지어진 시청사 별관은 오래된 성당과 성공회 궁전이 있는 광장에서 주변 건물의 높이와 재료, 기둥이 나열된 입면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에테르노 청담은 한강을 바라보는 주택의 내부뿐 아니라 도시에서 보이는 외관에도 초점을 맞췄다. 한강 쪽 북측 입면에는 기둥과 수평 띠로 큰 틀을 만들고, 남측에는 계단실 양옆의 테라스와 큰 창을 배치했다. 여러 주택이 층층이 들어섰지만 외관은 통일성을 갖췄다. 모네오 사무소는 남유럽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석회석을 주요 외장 재료로 선택했다.
2024년 1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지상 20층, 29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단층 주택 22가구, 복층 주택 6가구, 최상층 슈퍼펜트하우스 1가구로 구성됐다. 세대당 주차대수는 5.44대다.
사업 부지에는 과거 씨티아파트 등이 있었고, 앞선 사업자는 고급주택 사업을 추진했으나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채무불이행에 빠졌다. 땅은 공매로 나왔으며, 2019년 1월 넥스플랜이 920억원에 낙찰받았다. 공매 최초가격은 1731억원이었다. 이후 넥스플랜이 시행을 맡고 현대건설이 시공해 에테르노 청담을 조성했다.
사업 과정에는 금융 조달도 이뤄졌다. 한국신용평가의 2022년 보고서에는 넥스플랜에 대한 4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건설은 자금보충과 조건부 채무인수를 약속했고, 사업은 완공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