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8주 연속 하락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반면 성북·서대문·노원구 등은 연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지역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9월 28일 기준 강남구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56% 하락했다. 전주 하락률 0.42%보다 낙폭이 커졌고, 올해 누적 변동률은 -0.26%로 내려갔다. 주간 하락률은 9월 7일 0.35%에서 14일 0.36%, 21일 0.42%, 28일 0.56%로 확대됐다. 압구정동과 대치동 주요 단지에서 가격이 내렸다.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 전용 73㎡는 지난달 9일 7층이 31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5층은 4월 15일 37억5000만원에 팔려 두 거래의 차이는 6억5000만원이다. 전용 83㎡는 지난달 22일 5층이 35억원에 거래돼 7월 18일 7층 거래가인 38억3000만원보다 3억3000만원 낮았다.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 82㎡는 지난달 7일 51억원에 거래돼 5월 29일 거래가 54억원보다 3억원 내렸다. 대치동 은마 전용 76㎡도 8월 29일 9층 33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14일 11층 31억3000만원으로 2억원 낮은 거래가 확인됐다.
서초구는 0.33%, 송파구는 0.19% 하락했다. 서초구는 전주 -0.37%보다 낙폭이 줄었고 반포동·잠원동 중심으로 내렸다. 송파구는 방이동·잠실동 위주로 하락해 전주 -0.14%보다 낙폭이 커졌다. 강남 3구는 4주 연속 함께 하락했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강남구 -0.26%, 서초구 1.36%, 송파구 5.13%다.
용산구도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돌아섰다. 문배동과 이촌동에서 가격이 내렸으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매매가격이 하락한 곳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이다.
반면 한강 이북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대문구가 0.4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대문구와 성북구는 각각 0.36% 올랐다. 노원구는 0.34%, 강북구는 0.31%, 중랑구는 0.25% 상승했다.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 평균은 0.24% 오른 반면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 평균은 0.04% 내렸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성북구 14.87%, 서대문구 12.40%, 노원구 11.51%, 동대문구 11.42%, 강북구 10.08%, 중랑구 10.08%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9% 올라 전주 0.13%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상승률은 8월 24일 0.29%에서 31일 0.22%로 낮아진 뒤 9월 들어 0.20%, 0.16%, 0.13%, 0.09%로 하락해 5주 연속 둔화했다.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 3구의 매수심리 위축 요인으로 세제개편안의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꼽았다. 실거주 중심 세제혜택 개편 여부가 불확실하고 금리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강남 3구의 시가총액 비중이 큰 만큼 하락폭 확대가 서울 전체 상승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세시장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6% 올라 전주 0.1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초구는 입주물량 영향으로 반포동·잠원동을 중심으로 0.23% 하락했고, 강남구는 전주 0.15%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반면 성북·강북·노원구 전셋값은 각각 0.36% 올랐고 도봉구는 0.30%, 동대문구는 0.28% 상승했다. 올해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성북구 13.73%, 노원구 13.18%, 강북구 10.74%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