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계획을 공개한 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젊은 직원들의 주택 매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성과급 기대와 저금리 사내대출이 매수 자금 마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영통구 중개업소에는 최근 신혼부부와 청년 무주택자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 임직원이 주요 매수층으로 거론됐다. 20대 직원이 집을 보러 오거나 매수한 사례도 나왔다.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62㎡는 지난 9월 28일 1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지난달 같은 면적이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설명도 나왔다.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84㎡ 호가는 16억~16억5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중개업소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매물이 소진되며 호가가 올라가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수인분당선 청명역 인근 영통포레파크원에서도 매수 문의가 이어졌다. 전용 49㎡는 지난달 7일 5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고, 최근 6억원을 넘겨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호가는 49㎡ 6억6억2000만원, 59㎡ 7억7억5000만원 선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28일 기준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은 9월 한 달 동안 2.56% 상승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4.68%로 집계됐다. 영통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통근 여건, 학군과 생활 인프라 등을 갖춘 지역으로, 전월세 거주 뒤 매매로 전환하거나 서울·용인 등에서 이주해 첫 집을 마련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투자 목적 매수가 제한된 가운데 실거주 수요가 거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무주택 임직원에게 연 1.5% 금리, 최대 5억원 한도의 사내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대출 원금은 10년 동안 상환해야 한다. 현지에서는 대출을 이용해 주택을 매수하고 향후 성과급으로 상환하려는 직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 7일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계획을 공지했다. 노조 추산으로 연봉 8000만원대 초반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성과급은 세전 약 7억5000만원이다. 성과급은 내년 3월 말~4월 초 세금 등을 공제한 뒤 자사주로 지급될 예정이며,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