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외곽지역 상승세 이어질 가능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 집값 흐름을 두고 “‘평탄화’보다 ‘상향평준화’가 현실을 더 정확히 반영하는 표현”이라며 외곽지역의 상승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새로 취임한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 주택 공급 확대와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에 관한 서울시 입장을 전달하겠다고도 밝혔다.
오 시장은 28일 서울 광진구 한양연립 모아주택 1호 준공 현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 주택가격을 보면 ‘평탄화’보다는 ‘상향평준화’가 정확한 현실 반영”이라며 “서울 외곽지역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을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18일 기자회견에서 강남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집값이 내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지역은 오르면서 서울 집값의 ‘평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상승해 8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강남·서초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서대문·성북 등 비강남권과 외곽지역의 상승이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렸다.
오 시장은 “올해 하반기 강남의 하락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전문가 의견이 많지만 연말까지 외곽지역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로 나온다”며 “그렇게 된다면 결국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은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월세 시장에 대한 걱정도 밝혔다. 오 시장은 “실거주를 강조하는 정부 기조가 계속되고 전세 물량 감소와 월세화, 월세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서울 서민들의 주거 부담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정책 기조가 빠른 시일 내 전환점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홍지선 국토부 장관과도 조만간 만나 서울 주택시장과 공급 정책을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김윤덕 전 장관과는 자주 만나 속 깊은 논의를 할 시간이 있었고 용산공원과 탄천물재생센터 등 국토부와 서울시가 의견을 달리했던 부분에서도 상당히 의견을 좁혔었다”며 “일괄 타결 직전까지 갔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인사가 이뤄지면서 그 논의가 무위로 돌아갈까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의 연속성을 존중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홍 장관과도 좋은 대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조만간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전임 장관과 논의했던 내용도 차질 없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서울시는 용산공원 부지의 주택 공급 활용, 대체 공급부지, 정비사업 용적률 완화 등을 놓고 협의해왔다. 김 전 장관과 오 시장이 두 차례 만났지만, 장관 교체로 후속 논의는 새 장관에게 넘어갔다. 홍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용산공원의 핵심 녹지공간은 보전하되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면 일부 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방문한 모아주택을 서울 도심의 주택 공급을 늘릴 수단으로도 강조했다. 광진구 한양연립 모아주택은 2022년 서울시가 모아주택 정책을 도입한 뒤 처음 준공·입주하는 사업지다. 기존 99가구 규모의 노후 연립주택을 철거하고 지상 15층, 4개 동, 215가구 규모 아파트를 지어 116가구가 늘었다. 지난달 준공했으며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은 단지가 크면 사업에 20년까지 걸리는 곳도 있지만 모아주택은 단지가 작아 기동성 있게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주변 지역과 잘 어우러질 수 있다면 상당히 공을 들일 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현재 137곳에서 모아타운 사업이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사업 기간을 줄이고 사업성 및 행정 지원을 확대해 2031년까지 모아주택 4만가구 착공을 추진한다. 또 2030년까지 모아통합기획 후보지 100곳을 추가 선정해 약 12만가구 규모의 추가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모아타운 137곳이 각자 진도를 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2031년까지 4만가구 착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아주택 1호 입주를 계기로 나머지 사업들도 속도를 내 최대한 빨리 입주로 이어지고 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