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면서 올해 청약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소형 면적에 실수요가 집중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과 올해 1∼9월 수도권 전체 평균 분양가는 평당 2천171만원에서 2천654만원으로 1년간 22.2% 상승했다.
서울의 올해 총 청약 건수 14만5천736건 가운데 79.8%(11만6천305건)가 전용 60㎡ 이하에 몰렸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분양가는 2025년 평당 4천648만원에서 올해 5천761만원으로 23.9% 상승했지만, 60㎡ 이하는 5천839만원에서 5천818만원으로 약보합세(-0.4%)를 보였다. 평당 분양가는 소형이 더 높았지만, 총분양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에서 전용 60㎡ 초과∼85㎡ 이하 청약 비중은 2025년 35.5%에서 올해 11.5%로 23.9%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60㎡ 이하는 60.6%에서 79.8%로 19.2%포인트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도 60㎡ 이하 비중은 21.0%에서 33.6%로 높아졌고, 60㎡ 초과∼85㎡ 이하는 74.3%에서 56.6%로 낮아졌다.
함영진 랩장은 기준금리와 건자재·공사비 인상 등으로 총분양가 부담이 커져 청약 실수요자가 국민평형 대신 소형으로 하향 지원하고 있다며, 평면 설계 기술 발달과 1∼2인 가구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전용 85㎡ 초과 분양가가 평당 3천987만원에서 6천946만원으로 74.2% 급등했지만, 청약 비중도 3.9%에서 8.7%로 상승했다. 함 랩장은 핵심 입지나 희소성이 돋보이는 대형 타입은 고분양가에도 시세차익 기대감으로 높은 경쟁률을 유지한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