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남 천안의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었다. 성성호수공원 일대 도시개발사업이 본격적인 공급 단계에 접어들고, 2023년 시장 침체로 미뤄졌던 사업도 재개된 영향이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주택 수요 기대가 더해졌지만, 단기간에 물량이 집중되며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온다.
성성호수공원 일대에 공급 집중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천안에서는 13개 단지, 1만1293가구가 분양됐다. 지난해 6144가구의 두 배, 2024년 3936가구의 세 배 수준이다. 2023년 분양은 ‘백석 센트레빌 파크디션’ 358가구에 그쳤다. 이달 청약 예정인 ‘더샵 천안라크원’ 1290가구까지 포함하면 올해 공급은 14개 단지, 1만2583가구로 늘어난다.
14개 단지 중 13곳은 성성호수공원을 둘러싼 서북구 성성·업성·부대동 일대에 자리한다. 천안 아이파크 시티 3~6단지 3662가구, 업성 푸르지오 레이크시티 1·2단지 1908가구,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2단지 1165가구 등 대단지가 잇따라 공급됐다.
2022년 조성된 인공호수 성성호수공원을 중심으로는 2만5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불당동을 이을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호수 조망과 삼성전자·삼성SDI 등 주요 일자리와의 접근성이 수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분양 예정인 더샵 천안라크원은 호수 인근에 지하 2층지상 37층, 10개 동, 129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면적은 84118㎡다. 단지 인근에는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성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 단지를 끝으로 호수공원 일대 신규 분양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 늘었지만 수요 기대도
단기간 공급이 몰리며 청약 결과는 단지별로 달랐다. 지난 2월 천안 아이파크 시티 6단지는 766가구 모집에 8437명이 신청해 평균 11.0 대 1을 기록했고, 4월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단지는 26.3 대 1이었다. 반면 지난달 분양한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와 천안 아이파크 시티 3·4단지는 0.2~0.3 대 1에 머물렀다. 호수 조망 여부와 단기간 공급 집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집계상 천안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월 1032가구에서 올해 7월 5100가구로 늘었다가 8월 4874가구를 기록했다. 2023년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시장이 침체했을 때보다 많은 수준이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8월 301가구로, 2월 409가구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장기 수요의 변수로는 삼성그룹 투자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라인 고도화에 10조원,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마더팩토리에 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업 부지가 성성호수공원 생활권과 가까워 직주근접 수요에 대한 기대가 있다. 천안 인구는 현재 66만 명을 넘어 증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인접한 아산에도 1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천안에 대기업 생산라인과 산업단지가 집중돼 있고 30~40대 중심의 실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며, 성성호수공원 일대는 주거 환경과 일자리 접근성이 좋아 장기적으로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