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5년 이내인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2024년 1억 7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보다 130.1% 늘어난 수치다. 특히 3억 원 이상 빌린 부부의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확대됐다. 주택 보유 부부의 고액 대출 비중은 무주택 부부의 약 2배였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에는 7778만 원이었다.
대출잔액에는 제1·2금융권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기업대출이 포함된다. 중앙값은 대출이 있는 부부의 대출액을 크기순으로 놓았을 때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7년 9000만 원에서 2018년 1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1억 5000만 원을 넘어섰고, 2022년 1억 6000만 원대에 이어 2023년에는 1억 7051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결혼 관련 비용도 꾸준히 늘면서 신혼부부의 대출 부담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3억 원 이상 대출 비중 24.0%
대출 구간별로는 고액 대출 비중이 뚜렷하게 커졌다. 3억 원 이상 대출을 받은 신혼부부는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늘어 4쌍 중 약 1쌍에 이르렀다.
반면 1000만 원 미만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8%에서 4.6%로 줄었다. 1000만3000만 원 미만은 14.7%에서 5.7%로, 3000만5000만 원 미만은 12.1%에서 5.6%로 각각 감소했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2024년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대출액이 3억 원 이상인 비중은 33.2%로, 무주택 부부의 16.7%보다 약 2배 높았다.
유주택 부부의 대출액 중앙값은 2억 2824만 원으로 무주택 부부의 1억 4160만 원보다 8664만 원 많았다. 유주택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6년 1억 1200만 원에서 8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신혼부부가 보유한 주택 가격 자체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거주 유주택 신혼부부 중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6억 원을 넘는 비율은 2015년 5.9%에서 2024년 31.4%로 상승했다.
맞벌이·유자녀 부부 대출 규모 커
2024년 맞벌이 신혼부부의 대출액 중앙값은 1억 9800만 원으로 외벌이 부부의 1억 5787만 원보다 4000만 원 이상 많았다. 3억 원 이상 대출 비중도 맞벌이 부부가 28.0%로 외벌이 부부의 18.8%보다 높았다. 소득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맞벌이 가구에서 대출 규모도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8826만 원으로 무자녀 부부의 1억 6950만 원보다 많았다. 3억 원 이상 대출 비중도 유자녀 부부가 26.8%로 무자녀 부부의 21.1%를 웃돌았다. 자녀 양육 비용과 더 넓은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 등이 대출 규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중장년층보다 소득이 적고 자산 축적 기간이 짧은 신혼부부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해 현재 연 3.0%로 높였다. 올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 3.18%로 전월과 같았다. 코픽스는 지난 4~7월 4개월 연속 상승해 2024년 12월 3.2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