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는 교통 인프라를 넘어 주거지와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요소다. 김포시는 2019년 9월 김포골드라인 개통으로 처음 철도를 갖췄지만, 출퇴근 시간 혼잡과 서울행 환승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철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김포골드라인은 양촌역에서 구래·마산·장기·운양·걸포북변·사우·풍무·고촌 등을 거쳐 김포공항역까지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개통 후 김포 주민들은 김포공항역에서 5·9호선과 공항철도로 갈아타 서울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 편성이 2량인 데다 승객이 예상보다 많아 혼잡이 계속되고 있다. 김포시가 열차를 추가 투입하고 배차 간격을 줄였지만 출퇴근 시간대 이용 불편은 남아 있다.
5호선 연장 사업은 서울 방화에서 인천 검단을 거쳐 김포까지 **25.8㎞**를 잇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기본계획 수립 단계로 넘어갔다. 예타 기준 정거장은 모두 10곳으로 김포 7곳, 인천 2곳, 서울 1곳이다. 추가 역사와 세부 노선은 기본계획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5호선은 골드라인과 달리 서울로 직접 이어지는 중전철이다. 계획대로 연장되면 김포에서 마곡·여의도·광화문 등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고, 골드라인에 집중된 서울행 수요를 나누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예타 통과가 곧 개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계획과 설계, 착공 절차가 남아 있으며, 역 위치와 노선이 확정되지 않아 직접적인 수혜 지역을 단정하기 어렵다.
김포 아파트 거래와 지역별 가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김포에서 해제 거래를 제외한 아파트 매매는 3534건으로 집계됐다. 월별 거래량은 1월 431건, 2월 334건, 3월 507건으로 3월이 연중 가장 많았다. 이후 4월 464건, 5월 418건, 6월 435건이었으며 7월 368건, 8월 360건으로 두 달 연속 300건대를 기록했다. 9월 거래는 22일까지 217건으로, 다른 달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거래는 주요 주거지역에 집중됐다. 풍무동이 722건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고, 장기동 629건(17.8%), 운양동 356건(10.1%), 구래동 330건(9.3%), 고촌읍 신곡리 280건(7.9%), 걸포동 195건(5.5%) 순이었다. 장기·운양·걸포동에서는 모두 1180건이 거래돼 김포 전체의 33.4%를 차지했다.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8월 7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2467가구 규모로 풍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지이며, 김포골드라인 개통 무렵인 2019년에는 같은 면적 거래가 5억8500만원이었다.
장기동 e편한세상캐널시티 전용 84㎡는 지난 3월 6억4900만원에 거래된 뒤 8월에는 5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운양동 한강신도시운양역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3월 6억4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4억원대와 5억원대 거래가 나왔다.
북변동 재개발로 달라지는 원도심
김포의 오래된 원도심인 북변동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이어지며 신축 주거지가 조성되고 있다. 북변3구역에는 1200가구 규모의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가 공사 중이며 2027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북변4구역에서는 3058가구 규모의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가 들어서고 있고 2028년 입주가 예정돼 있다. 북변5구역도 사업을 추진 중으로, 3·4·5구역 개발이 마무리되면 일대에 7000가구가 넘는 신축 주거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북변동은 이미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기존 철도망을 갖춘 원도심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가운데 5호선 연장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연장 노선의 역사 위치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지역의 주택시장 변화를 철도 기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재개발에 따른 신축 효과와 서울 접근성, 기존 골드라인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골드라인이 김포와 서울을 잇는 역할을 해왔다면 5호선 연장은 연결성을 높이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라인은 2량 경전철이고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가려면 김포공항에서 환승해야 하지만, 5호선이 연장되면 마곡·여의도·광화문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고 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수석위원은 철도망 유무뿐 아니라 실제 출퇴근 편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추진된 사업인 만큼 연장 기대가 일부 단지의 호가와 매수 심리에 반영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최근 가격 움직임 전체를 철도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본계획과 설계를 거쳐 역 위치와 출입구가 구체화되고 착공으로 불확실성이 줄면 직접 수혜 단지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 연장 효과는 행정구역보다 새 역까지의 실제 보행거리와 출퇴근 여건 개선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가격 영향은 새 역을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주택에 더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학교·상권·생활편의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실수요를 흡수하는 데 유리하고, 기존 철도 접근성이 낮았던 지역이 새롭게 도보 역세권이 되는 경우에는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