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와 화성시 병점구의 비규제지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전세난과 인근 규제지역의 높은 집값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군포·병점의 역세권과 중저가 단지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군포·병점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와 상승 거래가 이어지며 매물 호가도 올랐다.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12억4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11억5000만12억원 수준이던 호가는 현재 12억12억5000만원까지 올라왔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수리가 잘된 매물이 높은 가격에 팔린 뒤 다른 집주인들도 호가를 낮추지 않는다는 설명이 나왔다.
산본역 인근 세종주공6단지에서도 고가 거래가 나왔다. 전용 58㎡는 지난 10월 7일 6억7500만원, 84㎡는 9월 23일 8억4800만원에 각각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주 58㎡가 6억9500만원에 계약됐다는 중개업소 설명도 있었지만, 해당 계약은 실거래 신고 전이라고 밝혔다.
현장 중개업소들은 상승세를 이끄는 수요로 실거주 목적의 2030대를 꼽았다.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렵고 인근 규제지역의 집값이 크게 오르자 비규제지역의 준신축·역세권 아파트를 찾는다는 것이다. 갭투자 문의도 있지만, 전세를 낀 매물은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커 투자에 필요한 현금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12일 기준 군포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72% 올랐다. 성남시 분당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며, 올해 누적 상승률은 9.26%로 집계됐다.
올 들어 아파트값이 7.72% 오른 화성시 병점구에서도 실거주 수요가 나타났다. 인근 수원 영통구와 화성 동탄구의 집값에 부담을 느낀 반도체 기업 임직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에서는 이달 13일 전용 59㎡가 8억5900만원, 1일 전용 84㎡가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에서 84㎡가 10억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중개업소는 매수 문의자 가운데 삼성 등 반도체 기업 종사자가 절반 정도라고 전했다.
군포·병점 등 상승세가 두드러진 비규제지역이 추가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3개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해당 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넘으면 조정대상지역, 1.5배를 넘으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격 요건을 충족한다. 실제 지정 여부는 거래량과 투기 수요 유입, 시장 과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외곽 지역의 매수 수요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하면 다른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번질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