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들은 서울과 1기 신도시에 수주 물량이 충분하고, 지방 현장은 사업성이 낮으며 미분양 위험이 크다는 점을 참여를 꺼리는 이유로 들었다. 서울 목동과 광명 재건축단지, 분당·평촌·중동 등 1기 신도시에서는 신탁방식 사업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목동과 광명, 군포 금정역세권 등에서 신탁방식 사업이 추진되면서 인접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물량도 신탁사 수주 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방 노후계획도시 재건축은 통합재건축으로 기존 2천~3천가구 규모 부지에 360% 안팎의 고용적률을 적용하는 형태여서 일반분양 물량이 수천 가구에 달할 수 있다. 신탁사들은 대규모 분양 물량의 소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사업성 확보와 일반분양 물량 규모를 함께 따져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공사비에 비해 일반분양가가 낮은 점도 부담으로 꼽혔다. 신탁사들이 수주 참여를 판단하는 평균적인 일반분양가 수준은 3.3㎡당 3천만원이며, 신탁사 관계자들은 최근 공사비가 3.3㎡당 800만~9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분양 경기가 침체될 경우 2,900만~2,800만원으로 할인분양할 여지를 고려한 기준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신탁사들은 사업시행자로서 초기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을 이끌기 때문에 미분양이 장기화하면 주민의 추가분담금 부담과 함께 책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신탁수수료가 과다하다는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도 참여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다.
부산·대전·인천 가운데 신탁사들이 참여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보는 곳은 인천으로 꼽혔다. 낮은 분양가와 많은 일반분양 물량에 더해 주변 공급이 많고 주택 수요가 적다는 이유다. 인천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있고, 청라신도시와 검단신도시의 분양 물량도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인천 선도지구의 참여 요청을 받았지만 회사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