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와 건축 인허가 등 선행지표는 반등했지만 공사 실적과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4·4분기부터 점진적인 개선을 예상하면서도 건설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은 2027년 이후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30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2026년 3·4분기 보고서에서 건설·전문건설·주택시장을 진단했다. 7월 누계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고, 건축허가와 착공면적도 각각 1.4%, 4.5% 늘었다. 아파트 공급 물량 등 다른 선행지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올해 건설기성은 5.1% 감소해 실제 공사 실적의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건설수주도 6월 17.8%, 7월 34% 감소해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4·4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개선 흐름을 예상했으며, 확장재정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3기 신도시 사업 효과가 나타나는 2027년부터 토목·건축이 함께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건설업은 전체 건설수주 증가에 따라 하도급 중심으로 계약액이 늘었다. 다만 계약액은 물가 상승분이 포함된 경상금액이고, 경기실사지수(BSI)는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업황 개선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4·4분기 계약액은 명목 기준 증가 가능성이 크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공사비 상승의 충격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공사원가 상승과 종합·전문건설업 간 업역 갈등, 지방 공급시장 침체도 부담으로 지목됐다.
주택시장에서는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커졌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연초보다 5.3% 상승한 반면 지방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8·13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대책은 착공과 입주까지 시차가 있어 단기간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4·4분기에는 임대차시장 강세와 소비심리 회복이 맞물려 매매·임대차 가격이 함께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27.5로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와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2·4분기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8·13 대책의 공급 확대 효과가 현장에 나타나려면 PF 자금조달 여건 개선과 공사비 안정화, 지방 건설수요 복원을 위한 정책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