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부지가 오피스텔과 시니어주택을 갖춘 주거시설로 바뀐다. 방송·미디어 지식산업센터를 짓기로 했던 기존 계획을 주거시설이 포함된 복합개발로 변경했다. 옛 KT 목동 부지의 주거형 오피스텔 ‘목동윤슬자이’가 청약에서 흥행한 데 이어 CBS 부지도 개발을 추진하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는 ‘아파텔’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917-1 일대 CBS 부지의 지구단위계획 세부개발계획 변경안에 대한 열람이 진행 중이다. 변경안에는 오피스텔 244실과 시니어주택 55실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가 1인 가구와 신혼부부의 주거 수요에 맞는 주택 공급을 요구한 내용이 반영돼 전용면적 60~80㎡ 규모의 중소형 주거형 상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CBS는 앞으로 1년 안에 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착공할 계획이다. 시니어주택 55실은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해 10년간 의무 임대하며, 서울시 ‘어르신 안심주택’의 시설·운영 기준을 적용한다.
CBS는 당초 6730㎡ 부지에 방송·미디어 기업이 입주하는 지식산업센터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고 ‘뉴미디어 창업허브’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지식산업센터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거쳐 개발계획을 바꿨다. 미디어 관련 기능은 유지하고 오피스텔과 시니어주택을 더하는 방식이다. 용적률 약 800%, 최고 높이 170m 등 개발밀도는 기존 계획 수준을 유지한다.
CBS가 있는 목동에서는 고가 주거형 오피스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달 8일 진행된 목동윤슬자이 청약에는 651실 모집에 3788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5.8대 1, 최고 경쟁률은 8.7대 1이었다. 단지는 전용면적 114~203㎡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목동에 학군과 서남권 직장 수요 등으로 거주를 원하는 수요층이 있다고 설명한다. 목동윤슬자이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층부까지 빠르게 판매된 점도 목동 신축 주거상품을 기다려온 실수요가 상당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CBS 부지는 하이페리온과 맞닿아 있고, 준공 시점에는 목동 재건축 이주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하이페리온 1차는 전체 466가구 가운데 전세 매물이 한 건뿐이었다.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서울·수도권 주요 입지의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올 4분기에는 전국 8개 사업장에서 5666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 987실, ‘힐스테이트 성남메트로블’ 189실, ‘더샵 오산역아크시티’ 90실 등은 전용면적 74~136㎡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80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4% 증가했다. 전용면적 60㎡ 초과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1.44% 늘었다.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매매가격지수는 7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용 85㎡ 초과는 지난해 10월 상승 전환한 뒤 11개월 연속 올랐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가격 부담이 큰 가운데 주거 수요가 확인된 지역의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발코니에 창호를 도입해 실평형을 넓히는 등 상품성이 개선되면서 주거 여건을 갖춘 신규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거주가 가능한 중형 이상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공급도 줄어 선택 가능한 물량이 제한된 만큼, 주거 여건을 갖춘 신규 오피스텔에 수요가 선별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