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체 미분양 주택은 늘고 있지만, 대규모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경기 남부와 인접 배후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감소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자리와 가까운 주거지라는 인식이 청약·매매 수요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미분양은 2021년 1030가구로 저점을 기록한 뒤 2022년 7588가구, 2024년 1만2954가구, 2025년 1만3017가구로 증가했다. 올해 7월에는 1만4394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시는 미분양이 2024년 12월 1911가구에서 2025년 12월 1251가구, 올해 7월 1194가구로 줄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자리한 화성시도 2024년 205가구에서 2025년 66가구, 올해 7월 57가구로 감소했다.
오산시는 신규 공급이 집중되며 2024년 12월 미분양이 994가구까지 늘었지만, 2025년 12월 202가구로 줄고 올해 6월에는 31가구 수준까지 감소했다. 인접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화성·동탄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라인의 배후 주거지로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약시장에서도 반도체 산업 벨트 인근 단지의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 4월 평택시 고덕동 일대에 공급된 고덕신도시 아테라는 1순위 청약에서 전용 84㎡가 11.33대 1을 기록해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과 가까운 입지가 실수요자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매매가도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상 화성시 병점구 반정동의 반정아이파크캐슬5단지(2022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올해 9월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6월 거래가 8억원보다 3개월 만에 2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인근 용인시에서 추진 중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조성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국가산단은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청약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요자들이 단기 시세 차익보다 일자리 기반이 있는 자족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축을 중심으로 기업 투자와 산업단지 조성이 이어지는 만큼, 교통·생활 인프라를 갖춘 인접 배후 주거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공급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오산 세교2지구 M1블록에 더샵 오산역아크시티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84~104㎡ 897가구와 전용 84㎡ 주거형 오피스텔 90실,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같은 달 KCC건설과 한화건설도 각각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 하길리와 평택시 세교동에서 공급을 앞두고 있다. 향남역 그로브 스위첸은 향남권역에서 5년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7개 동, 전용 71147㎡ 933가구 규모다. 한화포레나 지제역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2개 동, 전용 84·116㎡ 1098가구로 조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