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달 94.7%로 떨어져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감정가와 최근 실거래가보다 낮게 낙찰되는 사례가 이어진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97.0%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 91.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월 107.8%에서 7월 101.0%로 내려온 뒤 8월 97.0%, 지난달 94.7%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낙찰률은 35.3%로 전월 37.1%보다 낮아졌고, 평균 응찰자 수는 5.4명으로 전월 5.2명보다 늘었다.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47㎡는 감정가 50억 원에 두 차례 유찰된 뒤 지난달 30일 약 40억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약 79%로, 같은 주택형의 올해 실거래 최저가 약 45억 원보다 낮았다.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52㎡도 두 차례 유찰을 거쳐 감정가 74억 원의 약 79%인 58억9000만 원에 낙찰됐다. 같은 주택형의 고층 물건은 올해 70억 원 안팎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도 낮은 낙찰가가 나왔다. 이촌동 대림아파트 전용 115㎡는 감정가 30억 원에서 한 차례 유찰된 뒤 28억 원에 낙찰됐다. 목동 신시가지3단지 전용 95㎡는 감정가 30억 원에서 세 차례 유찰된 끝에 약 84%인 25억 원에 낙찰됐다. 최근 실거래가는 27억 원이었다.
강남권 대단지에서도 감정가보다 낮은 시세에 낙찰된 사례가 있었다. 헬리오시티 전용 85㎡는 감정가 25억6000만 원보다 4% 높은 26억5716만 원에 낙찰됐지만, 인근 급매 호가는 27억~28억 원 수준이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경매에는 응찰자가 몰렸다. 당산현대 전용 85㎡는 감정가 11억1000만 원에 21명이 응찰해 16억2999만 원에 낙찰됐다. 창동 주공아파트 전용 79㎡는 감정가 7억4800만 원에 9명이 응찰해 9억2365만 원에 낙찰됐고,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85㎡는 감정가 10억3800만 원의 121.2%인 12억5774만 원에 낙찰됐다.
자치구별로는 지난달 강북구 낙찰가율이 109.6%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 107.4%, 구로구 106.3%, 도봉구 103.1% 순이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매수자의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8월 세제 개편안 발표가 고가 아파트 매수 심리를 더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시장에서도 고가 주택과 중저가 주택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