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분양 주택이 올해 7월 1만4394가구로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산업 거점과 가까운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감소했다.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경기도 미분양은 2021년 1030가구에서 2022년 7588가구로 증가했다. 2023년 5803가구로 줄었다가 2024년 1만2954가구, 지난해 1만3017가구로 다시 늘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오산이다. 2024년 12월 994가구였던 미분양은 지난해 말 202가구, 올해 6월 31가구로 줄었다. 2024년 말과 비교해 963가구(96.9%) 감소했다. 화성·동탄과 맞닿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가까운 입지,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이 실수요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있는 이천의 미분양도 2024년 12월 1911가구에서 지난해 말 1251가구, 올해 7월 1194가구로 감소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있는 화성은 2024년 205가구에서 지난해 66가구, 올해 7월 57가구로 줄었다.
청약시장에서도 산업단지 인근 단지에 수요가 유입됐다. 지난 4월 평택시 고덕동에서 공급된 ‘고덕신도시 아테라’ 전용 84㎡는 1순위 청약에서 1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내 최고 경쟁률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가까운 직주근접 입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화성시 병점구 반정동 ‘반정아이파크캐슬5단지’ 전용 84㎡는 지난 6월 8억원에 거래된 뒤 9월 10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3개월 사이 2억1000만원 상승했다. 다만 개별 단지 가격과 미분양 소진에는 입주 연차, 교통 여건, 주변 공급량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도체 산업 효과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분양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 시세 차익보다 일자리 기반을 갖춘 자족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봤다. 기업 투자와 산업단지 조성이 이어지는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축에서는 교통·생활 인프라를 갖춘 배후 주거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