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대에서 정규 수업연한을 넘겨 1~3학점만 듣는 학부생이 올해 1학기 62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치로, 서울대 한 학년 입학 규모의 약 15.8%에 해당한다. 초과학기생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늘었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단과대학별 규정 학기 초과자 현황’을 보면, 올해 1학기 규정 학기를 넘긴 뒤 1~3학점을 수강한 학부생은 624명이었다. 2023년 2학기의 614명을 넘어선 규모다. 올해 서울대 입학인원 3,958명과 비교하면 한 학년 입학인원의 약 15.8%, 6명 중 1명꼴이다.
규정 학기 초과자는 정해진 수업연한을 넘겨 재학하는 학생이다. 이 가운데 13학점 수강자에는 졸업에 필요한 학점 일부가 남았거나 취업 준비 등을 위해 학교에 머무는 학생이 포함된다. 서울대에는 졸업 유예 제도가 없어, 학생들은 최소 학점인 13학점을 수강하며 졸업을 미룬다.
1~3학점만 듣는 초과학기생은 꾸준히 증가했다. 1학기 기준으로 2022년 494명에서 2023년 526명, 2024년 539명, 지난해 549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624명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다. 2022년과 비교하면 4년 동안 130명(26.3%) 증가했으며, 올해 증가 인원은 전년보다 75명(13.7%)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컸다.
단과대학별로는 올해 1학기 인문대학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은 각각 100명이었고, 농업생명과학대학 74명, 사범대학 58명, 경영대학 46명, 자유전공학부 38명 순이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농업생명과학대학이다. 이 대학의 1~3학점 수강 초과학기생은 2022년 1학기 38명에서 올해 74명으로 94.7% 늘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문대학은 같은 기간 77명에서 110명으로 42.9%, 공과대학은 75명에서 100명으로 33.3%, 사회과학대학은 82명에서 100명으로 22.0% 증가했다.
초과학기생 증가에는 졸업 뒤 취업에 대한 부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1~3학점 수강자에는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아직 채우지 못한 학생도 있어, 624명 모두가 취업 준비를 위해 의도적으로 졸업을 미룬 것은 아니다.
정성국 의원은 “규정학기를 초과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며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취업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