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다시 2%대에 들어섰다. 추석을 앞두고 과일 출하가 늘고 정부 할인 지원이 이뤄지면서 농산물 가격은 내렸지만, 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공식품 가격은 상승했다. 8월 통신비의 일시적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으로, 전년 동월보다 2.9% 올랐다.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4월 2.6%, 5월 3.1%, 6월 3.2%까지 높아진 뒤 7월 2.8%로 낮아졌다. 8월에는 3.1%를 기록했으며, 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이후 약 반년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0%를 웃돌았다.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따른 요금 할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8월 상승률은 2.5%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9월 소비자·근원·생활 물가 상승률이 모두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8월의 일시적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0.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3%포인트 낮췄다. 농산물은 4.0% 내려 전체 물가 기여도가 -0.17%포인트였으며, 8월(-6.7%)보다 하락 폭은 줄었다. 과실은 10.9% 하락했고 채소는 보합이었다. 사과(-9.2%), 배추(-15.2%), 복숭아(-14.7%), 포도(-10.3%) 가격이 내린 반면 호박은 46.9% 올랐다.
국가데이터처는 사과·배 작황이 좋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과실 출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채소는 기상 여건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8월 9.7% 하락에서 9월 보합으로 바뀌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공급량 감소와 명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각 3.7%, 4.5%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2.1% 상승했고, 석유류는 14.8% 올라 8월(14.2%)에 이어 14%대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는 9월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했으며, 제도가 없었다면 상승률이 3.5%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가격 영향으로 컴퓨터 물가는 27.4% 올랐고,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휴대전화기는 8.3% 상승했다. 데이터처는 컴퓨터·휴대전화기 등 내구재와 가공식품의 오름폭 확대가 근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7%, OECD 기준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국제항공료(22.5%)와 해외단체여행비(19.3%) 등을 중심으로 2.7%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3% 하락했다. 재정경제부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에도 정책 지원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재정경제부는 통신비 특이 요인을 고려하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으며, 올해 정부 전망치인 2.6%와 관련해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상방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 품목의 오름세 지속으로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