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업무지구에 공급된 아파트가 초기 분양에서 계약을 마치지 못해 재공급 물량이 나왔다. 전용 84㎡ 분양가가 25억원에 육박하면서 자금 부담이 계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중구 중림동 157-2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충정로역 자이르네는 오는 6일 전용 84㎡ 35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2층 연결통로로 서울 지하철 2·5호선과 직접 연결되며, 마포로 5구역 제10·1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됐다. 3개 동, 총 299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186가구이며 입주는 2023년 5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전용 39㎡ 최고 10억400만10억3500만원, 59㎡ 18억8500만원이다. 84㎡는 A형 22억8700만24억3300만원, B형 21억2600만~22억95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 2400만원을 포함하면 최고가 기준 25억원에 가까워진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모든 면적에서 해당지역 기준 두 자릿수 이상이었다. 전용 39㎡는 3가구 모집에 608명이 신청해 202.67대 1을 기록했고, 35가구를 모집한 전용 59㎡에는 2266명이 신청해 64.74대 1로 마감됐다. 전용 84㎡A는 12가구 모집에 239명, 84㎡B는 32가구 모집에 225명이 신청해 각각 19.92대 1, 10.47대 1을 나타냈다.
이번에 다시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전용 84㎡에서 나왔다. 분양가가 15억원을 넘으면 대출 한도가 최대 4억원으로 제한돼, 당첨자 가운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는 2·5호선 더블 역세권이며 서울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KTX 등 광역 교통망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299가구 규모의 소규모 주상복합이고 ‘자이르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은 가격 상승을 제한할 요소로 거론된다.
인근 서울역센트럴자이는 1341가구 규모로 2017년 입주했으며, 전용 84㎡가 지난 8월 2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충정로역 자이르네의 분양가는 주변 단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연식까지 고려하면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입지는 좋지만 소규모 브랜드 단지인 데다 지역 분양가가 단기간에 올라 당첨자에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봤다. 같은 평형대 가격이 2년 전 17억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억원, 35%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남은 물량이 무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될 것으로 예상하며, 당첨자는 계약금 10%를 낸 뒤 입주 때까지 잔금을 마련할 시간이 있어 자금 일정이 맞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