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가 입주를 시작했다. 몇 년 전 반지하주택이 밀집한 한양연립이 있던 자리로, 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 공간에 시달리던 저층 주거지가 지상 15층, 4개 동 규모 아파트로 바뀌었다. 서울시 모아주택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준공한 단지다.
추석 연휴 이후 첫 일정으로 28일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에서 137개 모아타운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호를 시작으로 조만간 2, 3호가 나올 것”이라며 이런 단지가 늘어나는 것이 서울의 불안정한 주택시장을 해결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양연립은 전체 주택의 약 70%가 반지하였지만, 사업 면적이 9878㎡로 재개발 면적 기준인 1만㎡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시는 모아주택 심의기준을 적용해 최고 층수를 당초 10층에서 15층으로, 용적률을 234%에서 248%로 높였다. 2023년 6월 통합심의를 거쳐 올해 8월 준공했다. 기존 99가구는 215가구로 늘어 116가구가 순증했다.
서울시가 4년 전 도입한 모아주택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에서 인접 필지를 묶어 공동주택을 짓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첫 입주 단지가 나온 광진구에서는 자양동·구의동·광장동 등으로 모아타운 사업이 확산하고 있다.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와 인접한 구의동 587-58번지 일대에서도 591가구 규모 모아주택 사업이 추진 중이다. 자양1·2동과 광장동 등을 포함해 광진구에서 추진 중인 모아타운 사업지는 10곳이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중랑구 18곳, 성북구 11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서울시가 현장에서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주택은 기존 8362가구에서 1만2526가구로 4164가구 증가할 전망이다. 군자동·자양3동 등 10개 지역에서도 모아타운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사업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추진되면서 고밀화 우려와 함께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 시장은 현장을 둘러본 뒤 새로 추진되는 인접 사업은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보다 규모가 크고 층수도 높아질 것이라며, 완성 후 새 아파트와 잘 어우러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령층 조합원이 상당수인 사업지에서는 분담금 마련이 어려워 이주가 늦어지는 사례도 있다. 연말까지 입주할 예정이지만 이달 말까지 31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들은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는 고령 조합원 가운데 대출이 어려워 입주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