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9월 30일 주택 공급 확대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이 함께 오르는 가운데, 양 기관은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용산 개발과 그린벨트 해제 등 공급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집코노미 박람회 2026’에서 홍 장관과 오 시장은 주택 공급 확대와 시민 주거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 홍 장관은 큰 틀에서 시장과 소통하고 실무 차원의 논의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용산과 세운지구, 탄천 개발, 그린벨트 등 주요 사안을 계속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7~8개 현안 가운데 일부 논의가 늦어지더라도 가능한 과제는 먼저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홍 장관은 2~3개 사안이 합의되지 않았다고 전체를 묶어둘 수는 없다고 말했고, 오 시장은 “빅딜할 게 많다”고 답했다. 국토부는 법률 지원을, 서울시는 인허가 과정의 병목 해소를 맡아 공급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은 두 기관이 조율해야 할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홍 장관은 공원 부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미군 반환 부지 중 기존 건물이 있던 곳을 청년·신혼부부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현안의 지연이 다른 공급 과제까지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심공공복합사업 등에서 지구 지정 뒤 사업 승인이 늦어지는 문제와 관련해 홍 장관은 국토부의 법률 지원을 약속하며 서울시에 인허가를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광역교통망 구축도 협력하기로 했다. 홍 장관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역교통에 서울시가 협조해달라고 했고, 오 시장은 경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서울 시민이라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답했다. GTX-A·B·C 노선 등이 협력 대상이다.
양 기관은 실무협의체와 장관·시장 간 협의 채널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집코노미 행사에서 김윤덕 당시 국토부 장관과 오 시장이 만난 뒤 이어졌던 부동산시장 안정 협의도 이번 만남을 계기로 재개될 예정이다.
올해 12회째 열린 박람회는 ‘기로에 선 부동산시장, 내 집 마련 전략은’을 주제로 진행됐다. 관람객 6000여 명이 200여 개 부스를 찾아 내 집 마련 상담을 받았다. 공공기관과 건설사 등 80여 개 업체가 참여해 100여 개 개발·분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홍 장관과 오 시장은 박람회에서 3기 신도시와 분양 예정 단지, 건설 현장 로봇 등을 둘러봤다. 현대건설 홍보관에서는 모터나 배터리 없이 기계식 구조로 작업자의 힘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웨어러블 엑스 숄더’를 체험했다. 이 장치는 현대건설이 업계 최초로 도입해 반포동 ‘디에이치 클래스트’ 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두 사람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와 국가철도공단 홍보관에서 한강버스 모형과 GTX 현황 지도도 살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