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소형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대형 아파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의 전용면적별 전세가격지수에서 대형과 소형의 상승 순위가 역전된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1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9.31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0㎡ 이하를 뜻한다.
지난해 12월까지는 대형, 중대형, 중형, 중소형, 소형 순으로 전세가격지수가 높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소형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중소형·중대형·중형·대형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실거주 의무 강화와 다주택자 규제 정책 등으로 전·월세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는 강북권 소형 아파트의 상승세가 강남권보다 두드러졌다. 지난달 강북 14개구의 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1.275, 강남 11개구는 106.951이었다. 서울에 계속 거주하려는 세입자들이 면적을 줄여 외곽의 소형 주택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한도 축소와 고금리 부담, 서울 신규 입주 물량 부족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전세자금 대출금리와 임대차 물건 감소로 보증금 증액 여력이 부족한 세입자가 중대형에서 소형으로 옮겨간다는 분석이다. 빌라·다세대주택 전세 사기 여파로 아파트 선호가 강해진 점도 소형 아파트 수요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주택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서울에 거주하려는 사람들이 주거 면적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매물 품귀가 심해지면서 신규 임대차 계약을 맺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