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북측 일대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뒤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다만 노후 주택과 비교적 새 원룸 건물, 비주거시설이 혼재하고 주민 반대도 있어 사업 추진 여부는 동의율 확보에 달렸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신규 후보지 11곳을 발표했다. 이 중 역세권 유형은 6곳이며 효창공원앞역 북측도 포함됐다. 정부는 약 9만3262㎡ 부지에 4040가구를 공급하고 2030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은 효창공원앞역과 효창원로 인근에 상가가 들어서 있고, 안쪽으로는 붉은 벽돌 주택과 원룸이 밀집해 있다. 숙명여대가 가까워 대학생 임대 수요가 있는 지역이며, 준공 10년 안팎의 원룸과 미술관·사회복지관·골프연습장 등도 자리한다. 노후 주택과 신축 건물이 섞여 있고 토지 소유관계도 복잡한 상황이다.
주변에서는 효창공원앞역 서쪽의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과 동쪽의 원효로1가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역 남쪽도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돼 사업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북측 후보지는 이들 사업지 사이에 남은 대규모 저층 주거지다.
후보지 발표 이후 입주권을 기대할 수 있는 대지지분 5~6평 규모 빌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해당 매물은 약 12억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가격이 오른 뒤에도 매수 문의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주민 반응은 엇갈린다. 현지에서는 신축 원룸이 많아 노후도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던 점이 과거 민간 개발의 걸림돌 중 하나였다는 설명이 나온다. 원주민과 신축 건물 소유주, 토지를 많이 보유한 소유자 가운데 사업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어 추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사업의 핵심 변수는 주민 동의율 확보 여부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되려면 토지등소유자 3분의 2 이상, 토지면적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후보지 선정 단계에서 필요한 주민 의향률 **30%**보다 기준이 높다.
입지 여건은 강점으로 꼽힌다. 효창공원앞역을 이용할 수 있고 용산 도심과 가까우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도 입지 평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이 일대가 직주근접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과거 주민 반대로 개발이 무산된 사례가 있어 실제 사업 추진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