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경기도 철도역 주변에 주거와 일자리, 생활 사회기반시설(SOC)을 결합하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GH는 시범사업 후보지 2곳을 선정하기 위한 용역을 조만간 발주할 예정이다.
사업의 핵심은 철도 접근성을 주택 공급과 지역 일자리, 생활서비스 확충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수도권 전철과 광역급행철도(GTX), 도시철도 등 교통망 확충으로 역세권의 생활거점 기능이 커진 만큼, 31개 시·군의 개발 여건과 역별 특성·수요를 살펴 개발 유형을 나눌 계획이다.
생활권은 역 출입구에서 실제 보행로와 도로망, 지형을 고려해 도보 15분 안에 닿는 범위로 정한다. 운영 중인 역뿐 아니라 사업계획이나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개통 예정역도 포함한다. 생활권별로 청년층과 1인 가구의 증감·이동, 산업·업무·상업시설과 대학 등 수요를 유발하는 시설을 조사한다.
GH는 주거를 중심으로 일자리 공간과 공공서비스, 생활SOC를 묶는 복합 공급 모델을 마련하고, 주민에게 부족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설을 파악해 주택 공급과 생활환경 개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새 부지를 조성하는 방식 외에 기존 시가지 정비, 유휴공간 활용, 공공시설 복합화도 검토한다. 공영주차장과 공공청사, 폐교, 유휴상가·업무시설 등을 생활SOC 공급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도 살핀다.
사업은 공공 직접시행을 기본으로 추진하되, 사업 특성에 따라 민간 참여와 공공·민간 협력 방식도 검토한다. 주거 수요와 공공성, 개발 가능성, 공공부지 활용 여부, 시·군 협력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후보지를 추린 뒤 직접시행 가능성이 높은 2곳의 기본구상과 사업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5개 도시철도 노선이 겹치는 고양 덕양구 대곡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GH는 염두에 둔 사업지가 없으며 용역을 통해 시범사업지를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H는 경강선 경기광주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통합공공임대주택 316가구와 지식산업센터 2개 동을 결합한 광주역세권 청년혁신타운을 조성한 바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달 2일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제안한 경기도형 주택공급 전략에도 GTX 등 광역철도 교통거점에 주거·업무·상업 기능을 모으는 역세권 복합개발형 모델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3월 발표한 역세권 활성화 전략에 따라 2031년까지 325개 역세권을 복합 생활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상업지역 용도 상향 대상을 153개 역에서 325개 역 전체로 확대하고, 환승역 반경 500m에는 최대 용적률 1300%를 허용하며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공급 목표를 21만 2000가구로 늘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공공 주도가 사업성이 부족하거나 내부 갈등으로 지연된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경기도에 더 적합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 민간 개발에 용도 상향과 공공기여 완화를 적용하는 방식이라면, GH 구상은 공공 직접시행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