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발표 이후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31년까지 1만 명 가까운 공무원이 새로 유입될 예정이지만, 가족 동반 이주 규모와 정주 여건이 변수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이달 첫째 주까지 0.9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89% 상승했고, 세종은 최근 6주 중 5주 하락했다. 반면 전셋값은 올 들어 4.46% 상승했으며 최근 6주 동안 매주 0.06~0.14% 올랐다.
이전 공무원들이 우선 임차한 뒤 매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전세시장이 먼저 반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공무원 수요가 모인 생활권에 새 임대 수요가 더해지면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사 인근에는 추가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매매시장에서는 이전이 침체를 벗어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대출규제·분양가 부담이 함께 거론된다. 스마트시티 분양은 34평형 기준 7억 원 수준의 분양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해 관심이 크지 않은 편으로 전해졌다. 과거 2020년 세종 아파트 가격이 한 해 만에 50% 가까이 오른 사례가 다시 나타날지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전 효과가 주택과 생활 소비로 이어지려면 교육·교통·의료와 민간 일자리 등 정주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는 2021년 폐지됐으며 부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도권과 세종청사를 잇던 통근버스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사라졌다.
가족은 서울에 두고 KTX로 출퇴근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송·대전역과 서울·용산역을 오간 승차 인원은 2021년 583만 2000명에서 지난해 1084만 2000명으로 4년 새 85.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가족 단위 이주보다 청사 인근 소형 오피스텔·원룸의 월세 수요가 먼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가 공실률은 높은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상가 공실률은 올 2분기 22.8%로 전국 평균 13.4%를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 19.0%에서 높아졌고 올해 1분기 21.5%보다도 악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