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원에 나온 매물에 매수자들은 2억~3억 원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 집주인은 팔려 하지만 매수자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9월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서 전한 최근 시장 상황이다.
8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세 부담을 우려해 집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물이 두 달 새 20% 넘게 늘었다. 매수자들은 추가 가격 조정을 기대하며 관망하고 있다. 일부 거래가 직전 최고가보다 크게 낮게 이뤄졌지만, 재건축 일정에 따른 특수 급매인 만큼 강남권 전반의 하락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남3구 가격 하락…세 부담에 처분 움직임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둘째 주부터 **9월 셋째 주(21일 기준)**까지 7주 연속 하락해 누적 하락률 **1.69%**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하락세를 이어가 1.29% 내렸고, 송파구는 9월 첫째 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현장에서는 고가주택의 세 부담을 높이는 세제개편 방향이 공개된 뒤, 현금 흐름이 부족한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미리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매도 의사를 밝힌 소유자 가운데는 60~70대 은퇴층이 많다는 설명이다.
매물 22.7% 늘었지만 거래는 더딘 흐름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에서 9월 30일 강남3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2만7559개였다. 세제개편 발표 직전인 8월 2일의 2만2469개보다 22.7% 증가했다. 구별 증가율은 서초구 23.5%, 송파구 22.8%, 강남구 21.9% 순이다.
매물 증가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집주인은 매도를 원하지만, 급하지 않은 매수자는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을 고려해 호가보다 수억 원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잠실이나 마포에서 반포 등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있지만, 대기 매수자들이 호가에서 2억~3억 원 낮춰 부른다는 현장 설명도 나왔다.
신반포2차, 최고가보다 15억3000만원 낮은 거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107㎡(2층)**는 지난 9월 14일 4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10월 61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5억3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사업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는 것이 원칙이다. 신반포2차는 사업시행인가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아 일부 거래가 허용됐으며, 사업시행인가가 나면 지위 양도가 어려워진다. 현지 중개업소는 10월쯤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예정된 데 따른 급매인 만큼 해당 거래를 강남권의 일반적인 가격 흐름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제개편 방향이 정해질 올해 말까지 매도자와 매수자의 관망이 이어질 수 있으며,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지는 2028년을 앞두고 내년 하반기까지 처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줄기 전에 팔려는 물량이 내년 하반기에 몰릴 수 있다는 현장 전망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