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3개월 된 여성이 전 남자 친구에게 받은 축의금으로 신혼여행 풀빌라 비용을 냈다가 남편과 갈등을 겪고 이혼 요구를 받았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글을 쓴 A 씨는 대학 시절부터 5년간 교제한 전 남자 친구와 집안의 반대로 헤어졌다. 두 사람은 결별한 지 4년이 넘은 뒤에도 가끔 안부를 묻고 지냈다. 전 남자 친구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개인 사업체도 성공적으로 운영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A 씨의 결혼 소식을 전해 들은 전 남자 친구는 결혼식 일주일 전에 연락해 축의금 300만 원을 보냈다. 그는 돈과 함께 “내 20대 청춘을 빛내줘서 고마웠다. 좋은 사람 만났으니 꼭 행복해라”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당시 A 씨 부부는 예산이 빠듯해 신혼여행 계획을 줄였다. 남편이 원했던 독채 풀빌라 대신 일반 리조트를 예약하기로 했지만, 전 남자 친구가 보낸 축의금으로 풀빌라와 업그레이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었다.
A 씨는 받은 돈을 돌려주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고 애매하게 느껴져 축의금을 신혼여행 숙소에 썼다고 밝혔다. 남편과 다툴까 걱정돼 전 남자 친구에게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으며, “내가 열심히 이벤트 응모했던 거 당첨돼서 풀빌라 무료 업그레이드 받았다”고 거짓말했다고 했다.
남편은 기뻐하며 신혼여행 내내 풀빌라를 즐겼고, A 씨에게 대단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A 씨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두 사람 모두 행복했으니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편이 우연히 A 씨의 태블릿으로 OTT에 로그인하려다 연동된 카카오톡 대화창을 보면서 거짓말이 드러났다. 대화창에는 전 남자 친구가 300만 원을 보낸 내역과 “행복해라”라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남편은 신혼여행 내내 좋아했던 풀빌라 비용이 아내의 전 남자 친구가 보낸 돈으로 결제됐다는 사실에 크게 화를 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내가 네 전 남자 친구가 사준 침대에서 너랑 첫날밤을 보낸 거냐”고 소리치며 물건을 던졌고, “어떻게 자신을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만들 수 있냐”고 분노했다.
A 씨는 남편의 기를 살려주려 한 거짓말이었고 돈이 아까워서 그랬을 뿐이라며, 전 남자 친구에게 아무 감정도 없다고 빌었다. 하지만 남편의 화는 풀리지 않았다. 남편은 “얼굴만 봐도 토할 것 같다”며 짐을 싸 시댁으로 들어갔고, 시댁에도 이 일이 알려지면서 갈등이 커졌다. 남편은 신뢰가 깨졌다며 A 씨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A 씨는 거짓말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지만 전 남자 친구와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이미 지나간 과거라고 주장했다. 또 두 사람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실질적으로 이득을 봤는데 남편이 자존심을 내세워 이혼까지 요구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300만 원을 준 것부터가 잘못”, “남편이 흥분하고 이혼을 요구하는 건 오버다”, “끝까지 아내가 숨겼어야 한다”, “모르는 게 약. 하지만 잘못된 관계”, “기분이 정말 나쁠 수밖에 없다. 입장을 바꿔보면 간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