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을 ‘평탄화 과정’으로 본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평탄화보다는 상향 평준화가 서울 주택시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뒤 첫 민생 현장 방문지로 모아주택 1호 준공 사업지를 찾아 재개발·재건축과 함께 주택 공급 방안으로서 모아주택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28일 서울 광진구 모아주택 1호 사업지인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외곽지역의 매매가격이 지속해서 오르는 현상을 매우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의 집값 상승을 ‘평탄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전월세시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실거주를 강요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전월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 물량이 감소하고 전세 보증금과 월세가 올라 서민들이 고통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를 선택한 것은 빠른 주택 공급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오 시장은 “모아주택 정책을 시행한 지 불과 4년 만에 첫 입주 단지가 탄생했다”며 “주택난으로 고통을 겪는 서울 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가운데는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모아주택은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아주택은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의 필지를 모아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서울시 정비사업이다. 용적률·층수 규제 완화와 통합심의,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로 바뀐 옛 광진구 한양연립은 사업 면적이 9,877㎡로 재개발 면적 기준인 1만㎡에 못 미쳐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다. 모아주택 사업으로 기존 99가구가 215가구로 늘었으며,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통합심의 이후 준공까지 약 3년이 걸려 표준 처리 기간보다 2년가량 단축됐다. 이달 말까지 약 31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이런 단지가 늘어나는 것이 서울의 불안정한 주택시장을 해결할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며 “주민들과 호흡을 맞춰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31년까지 모아주택 4만 가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시장은 홍지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김윤덕 전 장관과는 자주 만나 속마음을 터놓고 논의할 수 있었다”며 “신임 장관과도 좋은 대화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관 교체로 기존 협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과 탄천 부지 활용 문제 등 의견을 달리했던 부분에서 상당히 의견을 좁혀 일괄 타결 직전까지 갔는데 갑자기 인사가 났다”며 “기존 논의의 연장선에서 타협점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