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새 22.2% 오르면서 면적별 청약 수요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자료를 분석해 실수요자는 소형,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는 일부 대형 면적으로 향하는 흐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은 2025년 19월과 2026년 19월 서울·경기·인천 아파트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3.3㎡당 2171만원에서 2654만원으로 상승했다.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소형 면적에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
서울에서는 2026년 19월 전체 청약접수 14만5736건 가운데 11만6305건이 전용 60㎡ 이하에 몰렸다. 전체 청약의 79.8%다. 전용 6085㎡ 이하의 3.3㎡당 분양가는 2025년 4648만원에서 2026년 5761만원으로 올랐고, 전용 60㎡ 이하 분양가는 5839만원에서 5818만원으로 0.4% 하락했다. 함 랩장은 총분양가 부담으로 전용 84㎡ 안팎의 청약을 포기하고 소형에 지원하는 실수요자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형 면적 수요가 모두 줄어든 것은 아니다. 서울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025년 3987만원에서 2026년 6946만원으로 74.2% 상승했지만, 전체 청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에서 8.7%로 높아졌다. 청약접수 건수도 1만785건에서 1만2632건으로 늘었다. 함 랩장은 서울 핵심지의 대형 면적 공급 희소성, 인천 랜드마크 단지의 고급화, 추첨제 비중 확대에 따른 자금력 있는 대기 수요 등을 배경으로 들었다.
함 랩장은 기준금리와 건자재·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오름세로 자금 조달 능력이 청약자의 주요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소형 아파트의 공간 활용도 개선과 가구 분화, 1~2인 가구 증가도 소형 선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실수요자는 소형, 고자산가는 희소성 높은 대형으로 향하는 청약 양극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