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제기된 영화 ‘암살자(들)’ 비판이 출연 배우 등 개인에 대한 위협으로 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배우 유해진을 ‘북한상’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일베짓을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민호 배우 관련 토크 콘서트가 취소됐다는 공지가 나왔다며 “세계적인 망신”이라고 말했다. 육영수 여사 관련 의혹은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도 오래전부터 다뤄졌는데, 왜 지금 ‘암살자(들)’에 대해서만 정치 공세를 벌이느냐고 지적했다.
9월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박정희 대통령 저격 미수와 박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최 최고위원은 주 의원의 ‘북한상’ 발언을 비판하며 그를 향해 “낭고상”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영화와 배우를 극우 보수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고, K-문화·예술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용기 최고위원도 배우의 외모를 평가하고 조롱하는 것은 작품 비평이 아니라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역사 왜곡 논란과 배우 개인에 대한 공격은 별개라며, 배우 외모를 조롱하거나 영화계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몰아가는 것은 선을 넘은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영화제에서 배우 관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며 주 의원에게 유해진 배우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득구 민주연구원 원장은 SNS에서 외모로 사상을 재단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지 물으며, 보지 않은 영화를 두고 배우가 출연하지 말았어야 한다거나 다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배우가 광고하는 브랜드 불매와 제작진의 감옥행을 언급한 일도 거론하며, 배우의 생계를 압박하는 행태가 과거 블랙리스트 사태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영화 배우와 제작진 등 개인을 향한 위협으로 비판이 확산하는 데 유감을 밝혔다. 배우 자택 앞 집회 압박과 시사회 참석 배우를 향한 댓글이 정치 갈등을 반영한다고 했으며, 부산에서 예정된 시사회가 취소된 것은 불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해야 하며, 개인 공격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 확산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영화에 대한 조직적 평점 테러와 공감 수치 조작에 ‘매크로’가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범죄 행위 의심자를 특정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고소했으며, 고소 시점은 10월 1일이라고 전했다. 노 의원은 의원실이 네이버에 매크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서비스 개편 오류 외에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