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크리켓 8강전 4경기가 연일 내린 비로 모두 취소됐다. 경기가 한 차례도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았지만, 대회 규정에 따라 준결승 진출팀은 가려졌다.
9월 28일과 29일 일본 아이치현 고로기 체육공원 야구장을 개조한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8강전은 모두 우천 취소됐다. 대회에는 비로 경기가 열리지 않을 때를 위한 예비일이 없었고, 국제크리켓평의회(ICC) 랭킹이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인도와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가 공을 한 번도 던지지 않고 4강에 올랐다. 28일 경기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상대 팀보다 높은 랭킹으로 진출했고, 29일에는 스리랑카가 네팔을, 방글라데시가 말레이시아를 제쳤다. 준결승은 10월 1일 인도-스리랑카, 파키스탄-방글라데시의 대진으로 열린다.
방글라데시와 맞붙을 예정이었던 말레이시아의 비란딥 싱은 SNS에 “경기 취소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수건만 두르고 있었다. 그라운드조차 밟아보지 못해 슬프다”고 썼다. 그는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춘 국가와 겨루기 위해 3년 동안 준비했지만 경기장에 나가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국가대표 출신 아카시 초프라도 대회 운영을 비판했다. 그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그라운드를 말리지 못해 경기가 취소된다며, 아시안게임이 크리켓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 경기장은 크리켓 전용 시설이 아닌 야구장을 개조한 곳으로, 계속된 비에 그라운드 상태가 나빠지면서 8강전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ICC 랭킹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에도 비판이 제기됐다. 초프라는 준결승이 우천 취소되면 랭킹이 높은 팀이 결승에 가게 되고, 결승전까지 취소될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조직위원회는 결승전이 취소되면 결승 진출 두 팀 모두 금메달을 받고, 동메달 결정전이 취소되면 해당 두 팀 모두 동메달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다른 방식이다. 당시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의 남자 크리켓 결승전은 비로 정상 종료되지 못했고, 규정에 따라 세계 랭킹이 높았던 인도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10월 3일까지 나고야 지역에 비 예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남자 크리켓 메달 결정전은 그라운드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