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목동 등 주요 주거지의 재건축 조합들이 건설사에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된 이름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산가치 향상을 위해 고급 자재와 특화 설계뿐 아니라 단지 전용 브랜드까지 요청하는 흐름이다. 건설사 이름을 내세우지 않는 초고가 주택이 늘면서 재건축·재개발 조합을 중심으로 이 같은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브랜드 전략을 전반적으로 손보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푸르지오’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강화하는 방안, 새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신규 브랜드를 만들 경우 기존 하이엔드보다 한 단계 높은 하이퍼엔드 브랜드가 추가된다. 대우건설은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새 주거 브랜드 개발 여부도 살피고 있으며, 연내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요구가 드러난 대표 사례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이다.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은 대우건설에 단지 위상에 걸맞은 독점적 최상위 브랜드 전략을 마련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해당 단지에만 적용할 특화 브랜드를 30일까지 제시하라고 요청했다. 조합은 브랜드가 단지 위상과 자산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신길·노량진·흑석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와 공공재개발인 강동구 천호 A1-1구역에 ‘써밋’을 적용했다. 적용 단지가 증가하면서 하이엔드 이미지가 흐려졌다는 지적과 함께, 최상위 입지의 상징성을 담기에는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와 양천구 목동8단지에서도 써밋과 다른 브랜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초고가 주택 가운데는 건설사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용산구 ‘나인원한남’, 옛 유엔군사령부 부지의 ‘더파크사이드 서울’, 포스코이앤씨가 경기 화성시에 조성 중인 ‘아크메르 동탄’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이 압구정4구역에 제안한 ‘컬리넌 압구정’에도 ‘압구정 현대’의 상징성이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주거 브랜드를 적용하는 단지가 늘면서 차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