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와 아파트 매매·전셋값 상승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침체했던 서울 빌라 시장에서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함께 오르는 흐름이 나타났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의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를 받으면서, 대출 한도 축소와 자금 조달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빌라를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개발 추진 기대가 있는 입지에서는 향후 아파트 입주권을 기대한 거래도 증가 요인으로 거론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에서 주요 규제 대책 발표 이후 1년간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 7440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약 19% 늘었고, 2년 전 거래량인 2만 5828건과 비교하면 45% 가까이 증가했다.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청년층과 무주택 서민에게 빌라가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6%대를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빌라·다가구 주택의 월별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를 웃돌았으며, 전세보증금 상승도 빌라 시장의 가격 지표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전세사기 여파로 침체했던 빌라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3억 원대 중후반(약 3억 6000만~3억 8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서울 내 300곳이 넘는 정비사업 구역을 중심으로 ‘10년만 기다리면 아파트가 된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소형 신축 빌라 대상 세제 특례 연장과 공공 매입임대 확대 등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