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욱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격주 또는 월간 단위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분이 부동산 통계의 객관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는 사실 그대로 통계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통계 공표 빈도 변경 가능성을 묻자 이 원장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답변한 게 아니라 그런 의견을 듣고 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원장은 주간 아파트값 통계의 유효성 논란과 관련해 국가 공식 통계로 주간 동향을 발표하는 사례가 세계적으로 거의 없고, 격주나 월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언급했다.
국감에서는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친분을 들어 통계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질의도 나왔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원장이 과거 이 대통령을 ‘절친한 동지’라고 표현하고 기본주택 정책의 설계자임을 강조한 점, 성남FC 고문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지낸 경력을 거론했다. 개인적 친분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과잉 충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 의원은 부동산원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성적표를 발표하는 기관인 만큼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통계가 아니라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통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불거진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도 언급하며 부동산원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원장은 통계를 사실 그대로 발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굳게 약속하겠다”고 답했다.
엄 의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88주 연속 상승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확대되는 등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 의심 거래와 관련해 이 원장은 실제 위법 거래가 늘었다기보다 위법 의심 거래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해 탐지 건수가 늘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외국인의 해외 자금 조달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기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부동산 가격에 통화량이 미치는 영향이 크고 정책 당국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성남 라인 출신 인사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보은 인사’ 지적에는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고 오랜 기간 연구해 해법을 마련해 왔다며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