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든든전세주택으로 매입한 주택 가운데 입주가 끝난 물량이 4분의 1에 못 미쳤다. 2024년 5월 사업 시작 이후 올해 9월까지 매입한 8174호 중 실제 입주가 완료된 주택은 1862호(22.8%)로 집계됐다.
매입 비용은 취·등록세 등을 포함해 1조6253억원이었다. 든든전세주택은 HUG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로 대신 보증금을 돌려준 주택을 경매 등을 통해 매입해 무주택자에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소득·자산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고, 주변 시세의 90% 이하 보증금으로 최장 8년간 거주할 수 있다.
매입 주택 중 기존 점유자의 퇴거 등 명도 절차가 마무리된 곳은 6158호(75.3%)였다. 최초 수선·정비를 마친 주택은 3765호(46.1%)에 그쳤다. 매입 후 입주자 모집공고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2024년 133일, 지난해 267일, 올해 410일로 늘었다.
HUG는 사업 초기에는 명도가 빠르게 끝나고 내부 상태가 양호한 주택부터 공급해 평균 기간이 짧았다고 설명했다. 매입 후에도 소유권·점유권 확보, 하자보수, 입주자 모집과 자격 검증, 계약 절차가 이어져 실제 입주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매입 후 입주가 완료되지 않은 주택은 6312호였다. 모집공고를 냈지만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재공고를 기다리는 주택은 348호였고, 이 중 278호는 6개월 넘게 비어 있었다. HUG는 윗집 누수와 외벽·옥상 등 공용부 하자를 주요 공실 원인으로 들었다.
매입 물량 8174호 가운데 8098호(99.1%)는 수도권에 있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주택이 4341호(53.1%)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텔 3520호(43.1%), 아파트 237호(2.9%) 순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매입 실적에 비해 실제 입주한 주택이 적다며, 매입뿐 아니라 입주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명도 지연, 하자보수, 입주자 모집과 계약 과정에서 생기는 병목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