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맞벌이층의 비강남 수요와 전세 품귀가 중저가 아파트값을 떠받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강남권과 한강벨트 일부 지역은 약세를 보였고 상승 폭도 전주보다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의 9월 넷째 주(28일 기준) 주간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6% 올라 전주 상승률 0.19%보다 둔화했다. 전국은 0.09% 상승했고, 수도권은 0.16%에서 0.14%로 낮아진 반면 지방은 0.03%로 같았다. 부동산원은 대단지·역세권과 중소형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있었지만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중심으로 하락률이 -0.42%에서 **-0.56%**로 커졌다. 송파구도 잠실·방이동 위주로 -0.14%에서 -0.19%로 낙폭이 확대됐다. 서초구는 -0.37%에서 -0.33%로 하락 폭이 줄었지만 약세가 이어졌다. 용산구(-0.01%)도 22주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서울에서 가격이 내린 지역은 4곳으로 늘었다.
성동구 상승률은 0.12%에서 0.07%로 낮아졌다. 마포구는 0.08%로 전주보다 0.02%포인트 올랐지만 상승률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반면 서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6주 연속 상승해, 종전 기록인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의 85주를 넘어섰다.
중저가 지역 상승세 지속
서대문구는 남가좌·홍제동 대단지 중심으로 0.41%, 동대문구는 장안·휘경동 중소형 위주로 0.36% 올랐다. 성북구(0.36%)는 돈암·하월곡동, 노원구(0.34%)는 상계·월계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화성 동탄구가 목·반송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7%, 성남 중원구가 상대원·하대원동 중심으로 0.39%, 수원 영통구가 매탄·망포동 위주로 0.37%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30∼40대 맞벌이층의 비강남 아파트 수요가 중저가 주택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에 대한 젊은 층의 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금리 인상 횟수에 따라 시장이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상승 동력이 약해지는 분위기지만 중저가 지역의 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진정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세가 상승과 전세의 월세화가 영향을 주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폭이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의 공급 공백이 길어 상승 폭과 기간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중저가 상승세가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최상급지 가격 조정 폭이 커지고 있다며, 마포·성동 등 중상급지의 하락 전환 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0.04% 상승했고 부산은 -0.01%를 기록했다. 4대 광역시 평균은 0.00%에 머물렀다.
전국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16% 올랐지만 전주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의 입주 물량 영향으로 -0.23% 하락했다. 금천구(0.27%), 강동구(0.20%), 영등포구(0.18%), 강서구(0.17%)는 각각 독산·시흥동, 명일·천호동, 신길·대림동 역세권, 마곡·화곡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