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에서 월세가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인 초고가 계약이 늘고 있다. 올해 월세 최고액은 4000만원이며, 이런 초고가 계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넘게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중 최고가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 전용면적 244㎡가 3월 20일 보증금 3억원, 월세 4000만원에 계약됐다. 이 월세를 1년간 낼 경우 월세 부담은 4억 8000만원이다.
나인원한남은 2019년 준공된 341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다. 전용 244㎡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42억 8000만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과 지민 등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단지이기도 하다.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초고가 월세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중 2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이 단지에서 체결됐으며, 월세는 2800만~3250만원 수준이었다.
월 1000만원 이상 계약 186건
올해 서울에서 체결된 월 1000만원 이상 아파트 월세 계약은 186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월세 거래의 0.4%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건보다 28.3% 늘었다.
같은 기간 초고가 월세 계약은 2023년 116건, 2024년 135건, 지난해 14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86건으로 늘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체 초고가 월세 계약의 34.4%를 차지했다. 서초구는 40건, 강남구는 30건이었다.
단지별로는 성동구 ‘트리마제’가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광진구 ‘포제스한강’이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용산구 ‘한남더힐’과 ‘용산푸르지오써밋’,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각각 8건이었다.
전세 감소·월세 증가 속 초고가 시장도 변화
초고가 월세 증가 배경으로는 서울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와 고가 주택 시장의 특성이 함께 거론된다.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 등으로 서울 전반에서 월세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매입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주택을 매입해 목돈을 묶어두기보다 높은 월세를 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주택 보유에 따르는 세금과 관리 부담 등을 고려해 매수보다 임차를 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