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첫째 주(5일 기준)까지 8.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 8.31%보다 0.041%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1.87%와 비교하면 약 4.5배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은 강북권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성북구의 올해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14.08%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노원구 13.52%, 강북구 10.94%, 성동구 10.84%, 도봉구 10.82%로 동북권 5개구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12층)는 이달 7일 1년 전보다 약 1억원 오른 9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같은 날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1층)도 8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단지 4층에는 9억원 매물이 나와 있다.
매매가격 상승과 대출규제로 주택 구입을 미룬 수요가 임대차시장에 머물고, 직장·학교 등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전세 수요가 강북권에 모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3만7103가구에서 올해 2만5281가구로 31.9%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에는 1만8682가구, 2028년에는 1만3683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허가와 착공 뒤 실제 입주까지 수년이 걸려 단기간에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 보증금 마련이 어려운 세입자가 외곽으로 이동하거나 주택 매입을 고려할 수 있지만, 대출규제와 높은 매매가격으로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전세대출 한도·보증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증부 월세 계약이 늘고,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임차인이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월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