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난에 따른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외곽 비규제지역에서도 아파트값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10일 지난주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0.1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0.1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9월부터 주춤한 반면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유동성과 주택 매수세 유입으로 매주 0.15~0.23% 상승세를 이어갔다. 화성 동탄·수원 영통·용인 기흥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 주변으로도 매수세가 번졌다. 비규제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더뎠고 대출 조건이 유리하며 세 낀 매물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수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7월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구리시를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화성시와 맞닿은 오산시는 9월부터 매주 0.1% 넘게 상승했고 지난주 상승률은 0.19%였다. 7월까지 누적 매매가 변동률은 -0.22%였으나, 동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뒤 수요 이동이 뚜렷해졌다. 화성 병점구는 7월부터 매주 0.2~0.4% 상승해 7월 이후 약 3개월간 누적 변동률이 4.43%를 기록했다. 동탄은 4.27%였으며, 화성 효행구도 최근 3주 연속 0.1%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수원 영통구와 인접한 비규제지역인 권선구도 상승폭이 커졌다. 권선구는 상반기 주간 상승률이 0.10.2%였으나 7월 이후 0.40.6% 수준으로 올라섰고, 7월 이후 누적 상승률은 5.31%였다. 부천시는 올해 7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1.81%였고 이후 3개월 동안 2.11% 올랐다. 원미구는 8월 중순부터 매주 0.3%씩 상승해 3개월 누적 상승률이 3.27%였고, 소사구는 지난주 0.12%를 기록했다. 군포시는 지난 3개월간 4.36%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경기 남부지역의 유동성 요인으로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을 들며, 유동성과 수요 확대가 시장의 가격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집값 안정 규제와 공급 대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규제지역 전체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