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년 사이 8000만원 넘게 올랐다. 2년 전 계약한 임차인이 만기를 앞두고 새 집을 구하거나 재계약할 경우 보증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월세도 전세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3662만8000원이었다. 2024년 8월 5억5394만6000원과 비교해 8268만2000원, 14.9% 상승했다. 중위 전세가격은 4억8000만원에서 5억6000만원으로 8000만원(16.7%)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 상승률은 11.4%, 인천은 8.5%였다.
서울 평균 전셋값, 2022년 고점 넘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과거 전세가격 급등기 수준도 웃돌았다. 2020년 7월 임대차 관련 법 개정 이후 가격이 빠르게 오른 뒤 2022년 1월 평균 전세가격은 6억3424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가격은 이보다 약 238만원 높아 한국부동산원 통계상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전셋값 상승에는 서울의 신규 입주 물량 부족과 전월세 매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 대신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전세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기존 세입자의 계약 연장이 늘면 시장에 새로 나오는 물량도 감소할 수 있다.
송파구 전셋값 2년 새 1억8400만원 상승
지역별로는 송파구의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 송파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9억4137만1000원으로, 2년 전 7억5734만4000원보다 24.3% 올랐다. 상승액은 1억8402만7000원이다.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로 계약을 다시 맺는다면 평균적으로 1억8000만원 이상 더 필요한 셈이다.
강동구 평균 전세가격은 5억82만4000원에서 6억375만1000원으로 1억292만7000원 상승해, 2년 전보다 20.6% 올랐다. 성북구는 4억4862만8000원에서 5억3263만3000원으로 8400만5000원(18.7%), 영등포구는 5억4371만7000원에서 6억4325만8000원으로 9954만1000원(18.3%) 상승했다. 서울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만기를 맞은 세입자의 보증금 마련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월세 평균 132만원에서 164만원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보증부 월세의 평균 보증금은 1억9565만2000원이었다. 2년 전 1억9614만4000원보다 49만2000원, 0.3% 낮아졌다. 반면 평균 월세는 132만원에서 164만1000원으로 32만1000원 올랐다. 상승률은 24.3%로 전셋값 상승률 14.9%를 웃돌았다.
보증금을 높이는 대신 월 임대료를 낮추던 전통적인 전월세 구조와 달리, 최근에는 보증금 부담을 낮추고 월세를 더 받는 계약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보증금 마련에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워진 임차인이 월세나 반전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점도 월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파구 월세 56.2% 상승
월세 상승은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송파구 평균 월세 보증금은 2년 사이 3163만1000원(9.7%) 감소했고, 월세는 84만8000원 올라 상승률이 56.2%에 달했다. 송파구 중위 월세는 보증금에 변화가 없었지만 월 임대료가 91만원, 69.2% 상승했다.
서초구 평균 월세는 2년 전보다 76만6000원(37.5%) 올랐다. 영등포구는 40만4000원(35.5%), 강동구는 37만2000원(34.1%), 용산구는 63만2000원(28.9%) 상승했다. 동작구는 34만원(28.4%), 성동구는 54만4000원(27.4%), 광진구는 43만2000원(26.5%) 올랐다.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와 월세가 함께 오르면서 세입자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보증금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세 매물까지 줄면 월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신규 입주 물량과 전월세 매물 증가 여부가 향후 임대료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